봄이 오면 추위에 익숙해진 우리의 몸은 점점 따듯해지는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1주에서 3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이러한 적응 기간 동안 인체의 활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해요.
만약,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춘곤증이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거든요.
봄철에는 비타민이 다른 계절보다 3배에서 5배 정도 소모량이 늘어나는데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을 많이 섭취하면 피로 해소 효과와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B1의 경우, 잡곡류와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요.
면역 기능을 도와주는 비타민 C의 경우에는 채소류와 과일류, 봄나물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영양소들은 봄의 제철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요.
그러면 봄의 제철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봄나물

대표적으로는 냉이, 달래, 쑥, 두릅 등의 봄나물이 있어요.
봄나물의 쓴맛을 내는 치네올(cineol)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식욕을 자극한다고 해요.
그래서 봄나물을 챙겨 먹는 일은 춘곤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에도 도움이 돼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봄나물의 종류가 더 많은데요.
위에 언급된 나물들은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봄에 챙겨 먹기 좋아요.

냉이
냉이는 비타민 A, B1, C 외에도 칼슘과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로 해소와 예방에 좋아요.
그리고 100g당 4.70g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며,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독소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
냉이의 무기질은 열이 가해져도 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국과 찌개, 무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어요.
또한, 약재로 사용될 때는 제채(薺菜)라고도 불리는데요.
씨와 잎, 뿌리 모두 약재로써 사용할 수 있어요.
잎은 다려서 지혈제로 사용하고, 뿌리는 즙을 내어서 안약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냉이는 피를 이끌고 간으로 들어가 눈을 밝게 한다”라고 적혀있는데요.
저처럼 모니터를 자주 보시거나 스마트폰을 항상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봄철에 냉이로 만든 음식들을 추천해야겠어요.


달래
달래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미네랄이 풍부하여 봄철에 피곤하고 지쳐있는 몸에 활기가 돌게 해줘요.
또한, 하루에 필요한 철분 섭취량의 6배에 달하는 철분이 달래 100g에 들어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달래에 들어있는 알리신(allicin) 성분이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 제거에 도움을 주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자양 강장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그런 점 때문에 달래도 냉이처럼 약재로 사용되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달래를 무쳐 드실 때, 비타민 C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식초를 약간 추가하면 좋다고 해요.


쑥은 비타민 A, B, C, 칼슘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으며, 음식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특히 5월 초의 쑥은 맛이 진하기 때문에 약용으로 좋다고 하네요.
쑥은 성질이 따듯하기 때문에 환절기 감기나 천식 등에 효과가 있고요.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소화 불량에도 좋아요.
게다가 항균과 해독 기능이 있는 시네올(cineole) 성분 때문에 부인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데요.
사실 쑥의 효능이 워낙 좋고, 다양하기 때문에 단군 신화에도 나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두릅
두릅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능이 좋은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좋아요.
그래서 두릅도 약으로 사용되는데요.
두릅의 사포닌이 혈당이 급하게 변하는 것을 억제하고, 혈중 지질을 낮춰주기 때문에 당뇨에도 좋아요.
참고로 나무 두릅은 나무에 열리는 새순을 의미하며, 땅두릅은 4월에서 5월에 땅에서 돋아난 새순을 의미해요.


이처럼 봄나물들이 영양소가 풍부해서 춘곤증에 좋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봄철 과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2. 과일

딸기
딸기는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줘요.
또한, 엘라그산(ellagic acid) 성분과 피 세틴(fisetin) 성분이 암세포 억제항암효과가 있는데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시각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동맥경화 등에도 좋아요.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외국 속담이 있어요.
그만큼 토마토의 효과가 다양하고 뛰어나다는 건데요.
실제로 토마토 2개 정도만 먹으면 비타민 하루 권장량을 대부분 채울 수 있다고 해요.
또한, 토마토의 유기산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피로 물질을 빠르게 없애는 효과가 있고요.
식욕부진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어서 봄철에 섭취하면 좋은 식품이에요.
그 외에도 리코펜(lycopene) 성분이 활성 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며, 뛰어난 항암제 역할을 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이점이 많아요.

매실
매실은 5월부터 출하되며, 비타민과 무기질,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에요.
게다가 매실의 피크르산(picric acid)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의 해독을 도울 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사용이 되고 있어요.
매실은 동의보감에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라고 기재되어 있는데요.
조선시대 때, 구토와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는 약재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매실은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 덕분에 배앓이하거나 소화불량일 때 먹기도 해요.

 

그리고 봄나물과 과일 외에도 해산물이 있는데요.

어떠한 해산물들이 봄에 먹으면 좋을까요?


3. 해산물

바지락
봄에는 특히 몸이 허약해서 기운이 부족하고, 어지럼증이 심한 사람들한테는 조개류가 좋다고 해요.
특히 바지락은 2월부터 4월까지영양이 풍부하고 맛있어서 봄철에 먹기 좋아요.
바지락에는 철분과 엽산, 아연 등이 풍부해서 피로 해소와 빈혈에 효과적이고요.
바지락에 포함된 타우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성분을 낮춰서 심혈관 질환과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어요.

주꾸미
주꾸미는 봄에 알을 배기 때문에 봄철에 제일 쫄깃쫄깃하며, 감칠맛이 뛰어나요.
그리고 칼륨과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부종을 방지하며,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데요.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주꾸미의 타우린 성분이 피로 해소와 해독 능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줘요.

멍게 
5월이 제철인 멍게는 타우린 성분 때문에 피로 해소와 숙취 해소에 좋은데요.
타우린 외에도 글리코겐(glycogen) 성분이 피로 해소와 활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요.
바나듐(vanadium) 성분이 혈관의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줘서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면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에도 좋다고 하네요.
또한, 멍게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돼요.


위와 같이 봄의 제철 음식들을 몇 가지 정리해봤는데요.
모두 좋은 효능을 갖고 있지만,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효과는 대부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조금 더 다양한 제철 음식들과 효능을 알려드리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래서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추가로 포스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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